바쁘기 때문에 더 필요한 독서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오늘은 책 읽을 시간이 없는 현대인에게 독서를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자주 하는 자기 위로이자 현실의 반영일지도 모른다. 업무, 학업, 가사, 인간관계, 휴식 시간까지. 하루 24시간은 항상 모자라고, 그 틈을 비집고 책을 펼친다는 건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쁜 사람일수록 더 독서가 필요하다. 혼란한 정보 속에서 중심을 잡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사색과 거리두기가 필수다. 그리고 독서는 그런 여유를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다.
책은 우리가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에 대해 단순한 해법이나 통찰을 제공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생각의 방향을 잡고, 감정을 정돈하고,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한 도구가 바로 ‘책’인 것이다.
시간이 없는 삶 속에서도 우리는 뉴스를 훑고, SNS를 스크롤하며, 유튜브 영상을 보는 데 하루 평균 몇 시간씩을 쓰고 있다. 그 중 단 10분만이라도 책에 할애해보자. 우리가 독서를 못하는 게 아니라, 그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을 뿐이다.
시간을 쪼개는 법, 독서 루틴 만들기
독서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아니라 “습관”이다. 일상에서 아주 작은 시간만 분리해내도 독서를 할 수 있다. 핵심은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 독서를 끼워넣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 활용하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에 휴대폰을 내려놓고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독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오디오북은 걸을 때나 운동 중에도 들을 수 있어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무색하게 만든다.
잠들기 전 10분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짧은 에세이 한 편이나 한 챕터 분량의 책을 읽어보자. 눈과 마음이 훨씬 차분해지고 수면의 질도 좋아진다. 이 10분이 하루 중 가장 고요하고 나다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완독’이 아닌 ‘접속’에 집중하기
책을 시작하면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자. 오늘은 한 쪽, 내일은 다섯 쪽, 주말에 한 장 읽더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책과의 접촉’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독서는 경주가 아니다. 나의 리듬에 맞춰 꾸준히 가는 것이 진짜 의미 있는 독서다.
작은 책, 얇은 책, 짧은 글부터 시작하기
처음부터 어려운 고전이나 두꺼운 이론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부담 없는 분량의 책, 에세이, 인터뷰집처럼 가볍고 흥미 있는 책부터 시작하자. 독서가 익숙해지면 점점 깊은 책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독서는 ‘시간’이 아니라 ‘삶’을 바꾼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당장 삶이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독서가 습관이 되면,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달라진다. 일과 인간관계, 나 자신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성숙해지고, 반복되는 하루가 조금은 더 의미 있어진다.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삶을 깊이 있게 살아가기 위한 감정과 통찰의 축적이다. 특히 바쁜 사람에게는 매일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삶에서,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기회를 준다. 그 질문은 곧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내면을 성장시킨다.
또한 책을 읽는 사람은 말의 품격이 달라지고, 듣는 태도에 여유가 생기며, 결정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당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드러난다. 그것이 독서가 주는 느리지만 깊은 보상이다.
책을 많이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꾸준히 읽는 사람이 되기만 하면 된다. 하루 10분, 한 달에 한 권, 일 년에 열두 권. 그렇게 5년이 지나면 60권이다. 그리고 그 60권의 책은 당신의 삶을 지금보다 더 명확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오늘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면, 단지 10분만 책에 투자해보자. 인생은 항상 바쁘겠지만, 그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나가는 것이 곧 삶의 균형을 지키는 일이다.
책은 조용히 말한다.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 게 아니라, 읽지 않아서 더 바빠지는 건 아닐까요?”